중국, 베이징 코로나 파동에 "노르웨이 연어가 원인?"

입력 2020-06-15 22:28   수정 2020-06-15 22:30


노르웨이 연어가 갑작스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희생양이 됐다. 베이징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원인을 연어로 돌린 탓이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15일 베이징시가 "시 전체 지역사회의 방제 작업이 전시 상태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선 11~14일 나흘간 확진자 79명이 발생했다. 대다수인 77명은 베이징 최대 도매시장인 펑타이구 신파디 시장에서 감염됐다. 5월 30일을 포함해 그 이후로 신파디 도매시장에 갔던 사람은 약 20만명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신파디 시장에서 수입산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 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과학자는 "당분간 연어로 날로 먹어선 안 된다"며 중국인들에게 경고했다.

중국 보건당국이 수입산 연어에 우려를 표하자 중국 시장에서는 연어 판매를 중단했고 대형 슈퍼마켓들도 연어 제품을 치웠다. 소비자들의 구매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남부 샤먼시의 한 연어 판매업자는 호주 파이낸셜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연어에 대한 수요는 제로다. 배송도 모두 중단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노르웨이 연어공급업체들도 "대중국 수출이 전면 중단돼 상황이 나아지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포유류에서 어류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는 없다"며 연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도마 위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면, 감염된 사람을 거쳐 도마에 묻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벤 코울링 홍콩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연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일축했다.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연어를 감염원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코로나19 발병을 수입품과 연관시키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은 코로나19 전투의 민족주의적 성격을 대변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권위주의적 봉쇄령으로 미국과 같은 서구 민주주의 국가보다 코로나19를 잘 막았다고 선전해왔는데, 재확산을 계기로 이 주장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외부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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